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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절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제가 포스팅한 글에서 거절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거절당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거절’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을까요?
거절을 잘할 수 있다면 좀 더 나 자신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나 자신을 배려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를 지키는 방법
거절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지키는 수단입니다.
거절을 못해서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은 물론, 할 수 없는 일까지 떠맡게 되면서 발생되는 불안감,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자신에 대한 자아존중감도 떨어지게 됩니다.
거절을 할 때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담백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나도 모르게 말이 길어집니다.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다 보면 불필요한 말들이 길어져 이야기가 애매모호 해 집니다.
같은 말도 말을 참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인데 어떻게 하면 말을 예쁘게 할 수 있을까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을 알고 계신 가요? 저의 회사에 오셔서 몇 번 강의를 진행해 주셨는데요. 김경일 교수님께서는 이야기를 할 때 사람을 참 편하고 기분 좋게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말수가 적은 사람에게
‘말 좀 해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생각이 많고 진중한 사람인 것 같군요.’라고 말을 합니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이 참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발견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거절도 대화에 있어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거절 잘 하는 방법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거절을 잘할 수 있을까요?
상황을 감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우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부탁을 수용했을 때, 혹은 거절했을 때의 영향이나 의미나 가치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 살다 보면 무례한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존중해 주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약속을 잡거나, 일을 부탁할 때 나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당연히 해 줄 수 있는 것’, ‘당연히 해 줘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요청을 하는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요즘은 그런 일이 많지는 않지만) 자신의 택배를 받아달라거나, 커피나 다과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뭐 간단한 건데 해 줄 수 있잖아요’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합니다. 직원 입장에서 거절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직장 상사분들은 대부분 나보다 나이도 많기도 하고, 나중에 불이익이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시간을 활용하기
우리가 다른 사람의 요구나 부탁을 거절하고자 하는 이유는 각 개인에 따라 수만 가지가 되겠지만, 아마도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거나, 들어주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의 요구는 들어주고 싶지 않아’ 라고 마음의 소리를 대 놓고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급하게OOO을 해야 합니다. XX 시간 후에 다시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또는
‘제가 지금 급하게 마무리할 일들이 2~3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미팅을 해도 괜찮을까요’
정말 급하게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라면 아마도 상대방은 다른 사람을 찾아갈 것입니다.
또한 나 스스로도 거절의 이유를 고민하고 진부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나에게 시간을 벌어 주는 것입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서 무례한 부탁을 받았을 때, 참신한 거절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거절은 하고 싶은데 당장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거절이 두려운 이유는 ‘상대방과의 관계’가 나빠질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당신이 무례한 부탁을 받은 시점에서 이미 그 사람과의 관계는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닌 것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무례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일 당신이 거절할 이유를 고민한다고 하고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은 당신에게 그리 중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합니다.
시간과 조건 활용하기
그럼에서 불구하고,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 ‘조건’이라는 것을 붙이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도와드리고 싶은데, 저 보다 이 부분에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분이랑 이야기해 보시고 혹시 안되시면 저에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너무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 부분은 제 상사 혹은 사장님과 먼저 의논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정말 뻔뻔한 종류의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끈질기고, 무례하고, 반복적으로 부탁을 해 온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안 됩니다.’ ‘하고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탁을 하는 사람이 나의 의견이나 시간은 고려하지 않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그 사람의 상황이나 사정을 고려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거절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이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일입니다. 거절을 한다는 것 자체도 큰 용기와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리한 부탁을 수용한다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결국엔 상대방과의 관계도 망칠 수 있습니다.
상처와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거절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나를 지키는 것,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맞추려는 행동이나 생각이 들 때, 그때 우리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 나를 위한 일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거절은 참 어려운 일이고, 용기를 내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거절에 따른 스트레스와 상처를 인정하고, 연습도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포스팅 참조하기 - 거절을 많이 당해 보면 거절도 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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