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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돌봄이 필요한 감정이다.
화는 나를 알려주는 감정이다.
'화'라는 감정 안에는 진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 감정을 내가 먼저 느끼고, 그 본질을 상대방에게 꺼내 볼 수 있다면 내 마음의 평화를 찾으면서 상대방과 더 나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화를 내는 유형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저서 '소품과 부록'에서 인간관계의 특징을 고슴도치에 비유했습니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야기로 고슴도치가 서로 모여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뾰족한 바늘 때문에 서로를 가까이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게 되고, 한번 상처를 경험하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언가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사실은 나의 내면의 어떤 상처를 보호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화산 폭발형이 있습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가끔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어느 방송에서 굉장히 화를 잘 내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청소를 하라고 이야기했는데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어머니가 굉장히 화가 나서는 폭발하듯이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여쭤보았습니다.
'혹시 과거에 청소와 관련된 무슨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어머니께서는 '아 맞아요. 어린시절 제가 청소를 안 했다고 아버지에게 엄청나게 매를 맞은 적이 있었어요.'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사실은 나의 과거의 어떤 트라우마를 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소리를 버럭 지르고 아이에게 화를 냄으로써 큰일이 날 것만 같은 감정을 회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어쩌면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어떤 감정을 스스로 방어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울분입니다.
울분은 뭔가 슬픔을 굉장히 크게 느끼는 감정인데요. 꼭 분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우울도 있고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살펴보면 아픈 사람들이 화를 잘 내는 이유가 어쩌면 내가 아픈 것을 잘 몰라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픈 건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억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울고 싶은데 충분히 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화를 내게 될 수 있습니다.
화가 났을 때에는 도망가지 마세요.
그 감정을 내가 직면하고 용기 있게 무언가를 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느껴 보세요.
겉으로 드러난 감정이 아니라 마음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회사 동료가 중학생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데 자꾸 화가 나고,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모르는 사람한테는 한 번 화가 나면 그러고 말아요. 그런데 굉장히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람,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과는 화가 나면 관계의 개선이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모가 아이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아이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고 그것을 뭐든지 잘해 주기를 바라요. 그런데 그 욕구가 무너지면 내가 부족해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부모로서 역할을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내가 작아지는 느낌, 내가 부적절하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수록 이를 회피하기 위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 나면 어떡하지?
그러면 화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느끼는 감정
이 감정을 내가 먼저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더 나아가서는 상대방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화를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픈 환자가 화를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환자가 분명히 바라는 게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뭘까요?
예를 들어 주사를 놨으면 열이 떨어지고, 아프지 않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화를 내는 환자에게 간호사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님, 저도 사실은 어머님께서 열이 떨어지고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그것을 잘 못해서 죄송하고 참 부족한 간호사가 된 것 같습니다. '
라고 말했더니 막 화를 낼 것 같은 환자분이 혼잣말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고 하더니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연대감을 느끼며 함께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상대방 혹은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꺼내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가 나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감정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 감정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또 다른 감정, 그리고 기대하는 무언가가 숨어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를 만만하게 보고 부당하게 나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그저 화가 나고, 그 화가 풀리지 않아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잘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나는 무례한 사람에게 정말 화만 난 것인가요? 나는 왜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나는 '저 사람이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데, 왜 나는 한 마디를 하지 못하지?'
'내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지?' '나는 바본가!' 어쩌면 그것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화가 났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처음엔 느끼지 못하고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것을 인식하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고 그 감정을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감정을 꺼내는 연습!
그런데 그것을 처음엔 당사자에게 꺼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면 누구에게 꺼내면 좋을까요?
가까운 사람들, 나를 믿고 이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사실은 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
나는 왜 그때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을까!
내 존재가 정말 너무 너무 작아지는 느낌이었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 내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없다면 가까운 상담사, 전문가와 이야기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방법으로 내 안의 화를, 내가 바라는 무언가를, 알아봐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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